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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2, 2012

10 years

독작


애인도 하나 없는 세상
겨울까지 깊어서

거리는
폐항처럼 문을 닫았네

남의 아픔까지 내 아픔으로
울던 시대는
끝났네

허망한 낱말들 펄럭거리며
바다로 가는 포장마차

밀감빛 등불에
한잔술에
늑골이 젖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암송하던 시들도 이제는
죽었네

과거로 돌아가는 통로는
폐쇄되고

아침마다 조간신문에 싸여
목이 잘리운 시체로
배달되는 사랑

믿을 수가 없어서
오늘도 나는

독약인 줄 알면서도
홀로 술을 마셨네

李外秀

Posted by administrator at December 22, 2012 05:1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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