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real World | Main | the golden field »

September 24, 2011

einmal

einmal.jpg

한번은

한겨울 아이슬란드에서
알 수 없는 상실감에 빠진 채 목적지도 없이 이리저리 차를 몰았다.
저녁 무렵, 유황 냄새가 약간 나는 따뜻한 수돗물을 보며 어리둥절해졌다.
알고 보니 레이캬비크에서는 중안난방을 비롯해 모든 온수가
지하 온천수로 공급되고 있었다.
수영장의 물 역시 지하에서 솟아나는 온천물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난 수영장에 가보았다.

그보다 몇 년 전에는 한여름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난 백야에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이틀 밤이나 최면 상태에 빠진 사람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밤에도 저녁 무렵처럼 희미한 빛이 계속 이어지는 그 장관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해가 지지 않던 그 여름의 주말과 수많은 사람들이 술에 취한 모습을
그 이후로 본 적이 없다.
(그로부터 한참 뒤 폴란드의 카토비체에서 겪은 일은 제외하고.)

wim wenders

Posted by administrator at September 24, 2011 07:20 PM

Comments

Post a comment

Thanks for signing in, . Now you can comment. (sign out)

(If you haven't left a comment here before, you may need to be approved by the site owner before your comment will appear. Until then, it won't appear on the entry. Thanks for waiting.)


Remembe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