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SBDA 10years | Main | Wish You Were Here »

May 23, 2009

▶◀ Providence


노무현 대통령 1946.08.06~2009.05.23 16대 대통령 2003.02-2008.02

"나오세요. 보고 싶습니다."
결국 눈물이 흐른다.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신촌 노사모에도 가입하고, 작지만 후원금도 보내드렸다.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실릴때마다 뿌듯했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 선거전날 새벽까지 뉴스보다가 열받아서 잠못 들었고, 밤을 세운 뒤 아침 6시부터 주변사람들에게 전화해서 꼭 투표하라고 했었다. 병곤이형 추어탕집에서 모두 모여 만세를 외칠때에도, 1년동안은 절대로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한국소식을 결국 대통령의 탄핵소식으로 연결했을때에도,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던 콜체스터의 작은 플랏에서 그에 관한 뉴스를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빠짐없이 읽을 때에도, 바로 엊그제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을 착잡한 심정으로 보고 있을때에도 오늘같이 비통한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언젠가 딸과 함께 봉하마을에 가서 아빠가 존경했던 분이라고 인사도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부탁이다. 진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받친 이사람을 쓰레기같은 인간들과 비교하지 마라. 선거때마다 오늘 얘기를 하겠지. 다 똑같은 개새끼들.
어떤 사진을 올려야될지도 모르겠다.
휴우. 결국 하루종일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우리가 시작했고,우리가 끝냈다.

IMG_3345.jpg
Gloomy Saturday. Iksan. 장미는 부활의 상징이라니.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고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라도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 했어야 했던,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 두어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쳤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뜻있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002년 대선출마 연설 中

Posted by administrator at May 23, 2009 11:11 AM

Comments

Post a comment

Thanks for signing in, . Now you can comment. (sign out)

(If you haven't left a comment here before, you may need to be approved by the site owner before your comment will appear. Until then, it won't appear on the entry. Thanks for waiting.)


Remember me?